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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 아 버 지

*아버지


1 아버지의 일생

저기 저 수만은 곡간은 누구의 곡간인가
한평생 섦음으로 길을 닦고
별을 보며 달을 보며 그렇게 걸었어라
팔뻣치면 다을듯이. 다을듯이
보이지 않음은
누가 먼저 곡간을 차지 했습인가
그렇게 찾아간 보랍없이
높은 산 굽은 산 그리도 힘들었어라
디딜곳은 돌부리뿐 앉아쉴곳 없었으니
부엉새 친구 삼아 밤길을 걸으시며
모진 고통 헐벗은 육신 늙음으로 대신하며
그렇게 살아온 아버지의 일생에 남은 것은.

2 아버지의 운명

육신. 마디마디마다 찬바람 스며들어
그리도 아프실 까
젊은 날 지개위에 근력을 싣고
남모르는 눈물고생 가슴을 적시며
자식을 키운 대가가 늙음이라
그리도 아프실 까
살아신 한평생
밝음을 모르시고 살아온 아버지께
무엇으로 밝음을 채워 드릴까
하늘의 별을 따다 채워 드릴까
해와 달을 따다가 채워 드릴까
가시는 아버지께 무슨 소용 있으리오만
생각하니 모두가 후회의 순간
찬바람아 불지마라 육신 마디 아프시다
눈비야 오지 마라 그름아 걷히거라
아버지 가시는 길에 밝음이 보이도록.

3 아버지를 위한 기도

아버지는 기어이 가시었습니다
어디로 가시는지 말씀도 없이
아버지는 홀로 가시었습니다
부디 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얀 비둘기 날아서
생전에 못다 보신 행복을 보시고
꽃도 피고 나비도 춤을 추고
새들도 노래하고 감로주도 있고
언제나 풍성한 얼매가 열리는
빨간 나라 파란나라 어우러져 사는
그런 나라로 아버지는 가시어
지개위에 근력대신 마음에 행복을 싣고
해와 달이 눈쌈하며 별을 헤는 그런 나라에서
검은 모자 살며시 눌러쓰고
언제나 아래를 내려다보시며
행복에 겨운 눈물로 손등을 적시며
고이 누울 따뜻한 자리 있어
생전에 못다 이룬 마음에 품은 큰 뜻
부디 이루시며 누리시며 살아가소서.!

강 석 구

맞춤법 검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