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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나물소풍


2017年 3月 18日

나물 소풍/강석구



오늘은 당신과 나물 캐러 소풍을 갑니다
당신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이처럼 만양 좋아라하며
이것은 무슨 나물
나비가 날듯이 요리조리
저것은 무슨나물
새처럼 조잘거리면서
바구니에 가득히. 가득히
나물 캐어 향기롭게 담지요
작년에도 그랬고 해마다 그랬지요
올해도 그날처럼  나물을 캡니다

나물 캐는 소풍놀이를 마치고 나면
당신은 아무런 말도 없이
나만 호올로 남겨 둔채로
노을  따라 가고 맙니다
서운한 마음 놓지 못하고
노을을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고
눈시울 한 줄기 전해주고는
돌아보고. 돌아보고 뒤돌아보며
추억 속 당신을 꼬옥 안고 집에갑니다.


2027년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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