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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지는 꽃

*지는 꽃



가는 계절따라 지는 꽃들이여
나 너를 보고 그리움에 젖어도
나 너로 인해 마음이 아파도
나는 너의 꽃말에 슬퍼도
나는 너와 함께 함이 좋으니
계절의 옷을 벗지 말고
조금만 더 내 곁에 머무러다오
나는 아직도 봄을 느끼지 못하고
지는 너에 모습을 보고
겨우 봄이 왔다 가는 줄 아는데
이대로 꽃 네가 지고만 다면
님께 드려야 할 사랑의 편지를
어떻게 표현해서 부치랴드냐
내 님은 벌써 너의 계절에서
내게서 받아야 할 사연을 알고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어차피 지는 꽃이려거든
너에 생혼[(生魂)이 떠나기 전까지만 [동물은 각혼 나무는 생혼 사람은 영혼]
나를 슬프게 하여도 좋으니
조금만 더 피어 있어다오.?
꽃들이여, 꽃들이여 지는 꽃들이여.!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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