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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中年

*中年


세월의 無上(무상)함을
心思(심사)에
孕胎(잉태)시키며
고왔던 인생은
구겨진 자락으로
쓸쓸한 흔적과 더불어
空虛(공허)함을 낳는다
靑雲(청운)의 푸른 꿈은
愼思(신사)에 무너지고
동녘에 비춰진 모습은
아직은 젊은데
노을 빛에 감겨진 모습은
중년이란 이름으로
주름만 늘어
하나둘씩 늘어만가는 頭白花(두백화) .!


강 석 구



▲ 序詞 : 임과의 인연 및 이별과 세월의 무상함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임금)을 따라 태어나니, 한평생 함께 살아갈 인연이며,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는 오직 젊어 있고 임은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시니,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 없다.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고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엊그제(얼마 전에)는 임을 모시고 광한전(궁중)에 올라 있었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속세(俗世)에 내려왔느냐? 내려올 때에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3년일세. 연지와 분이 있네마는 누구를위하여 곱게 단장할꼬?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서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한정이 있는데, 근심은 한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홀러가는구나. 더웠다 서늘해졌다 하는 계절의 바귐이 때를 알아 지나갔다가는 이내 다시 돌아오니,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사미인곡 (정철:1585~1589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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