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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잎새 사랑

*잎새 사랑





나를 두 떠나간 잎새여
세월가도 나를 잊지는 말아 주오
나는 오직 잎새만 기다리리라
나에게 있어 잎새는
꿈이고
희망이고
행복이고
삶에 전부입니다.
잎새 없는 이 가지는
세상에 존재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네요
내 사랑 잎새여
그리운 잎새여
나를 두고 가려거든
이 목숨 거둬가시지
어이해서 나만 홀로
남겨놓고 가시었나요
잎새를 보내고 나서
눈물을 참으려고
먼 하늘도 안이 보고
잎새 얼굴 떠오를까
눈~도 안이 감고
참고 또 참았다오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슬 내린 아침인데도
땅이 다 적셔지도록
폭포 같은 소낙비가
마구 쏟아집니다
잎새 떠난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흐르고
터질 것만 같은 이 나무는
차라리 누가 베어갔으면
이토록 가지는 아프지 않을 것을
사랑하는 나의 잎새여
진정 사랑했는데
아무리
마음이 아프다고
이렇게 아플 줄은
내 진정 몰랐소이다
잎새야. 잎새야
나 어찌 살아야 하나
바람이 울며 지난다
세상을 원망할까
나를 원망할까
내 죽어 다시 태어나면은
오늘같은 이 아픔은 않이 겪으리
잎새야. 잎~쌔야
내 사랑 잎새야~~~~~
언제까지 나는 잎새를
기다려라 하는 건가요
기약 없는 약속 하나
속삭이듯 건네주고 가버린 잎새야
언제까지 . 언제까지
기다려라 하는 건가
어느 세월 그 어느 날
잎새가 돌아오는 날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면 어쩌나
그때는 잎새도 울고 말텐데
잎새야
어찌 하면 좋은가
차라리 나도나를 떠나서
그대 곁에 썩어서
그대 위한 거름이 될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내 마음이여
이렇게 마음만 아파라
잎새야 . 잎~~~~새야
잎새가 내게 하고간말
꼬옥 지키면서 살아갈게
물도 많이 먹고
햇볕도 많이 먹고
살찐 나무가 되어
튼튼한 가지를 만들어놓고
망부석이 될지라도
잎새 오기만을 기다릴게
왜이리 소낙비는 그치지 안는 걸까
다른 나무 가지들은
햇볕에 기지개를 펴는데
내 가지 끝에 맺힌 이슬은 마르지 않고
잎새가 떠나던날 그 모습처럼
가지는 퉁퉁 불어만가네
잎새야. 잎새야
바람에 향기나좀 전해주오
나 어떻게 나 어떻게 살아가나
겨울이오면 눈보라에
추워서 나 어찌하나
잎새야 . 잎새야
사랑하는 잎새야~~~~~~~~ 잎~ 새.~야

잎새야. 잎새야
이제는 소낙비가 그쳤다
내가 그처달라 애원했지
잎새야. 이 잎새에야
울어서 미안해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잎새가 있으니까.!

가지가 잎새를 기다리며

2001. 10. 17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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