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반갑습니다

언제나 그대와 한 자리에서.

*잎새 떠난 자리에서









잎새 떠난 자리에는
아직도 진한 향기가 남아있다
나를 스치우는 바람은 싸늘하지만
잎새가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내 움직이는 만큼에서 마중을 한다
나는 다문 잎 웃음으로
잎새의 마중에 답을 한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그 희망 하나로 어깨를 펴면서
무엇이든 잎새의 향기가 베어있는 것이라면
더럭 끓어않고 이름을 부르고싶다
비록 잎새는 나를 두고 떠났지만
너무나 아쉬움 남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됫모습만 보아도 그리웠던 잎새였기에
세상의 그 어떤 이유를 다 갔다 놓아도
함께 해야 할 인연이었기에
그 무슨 말을 하던 자체가 무의미하다
글로써도
말로써도
그 어느 표현으로도
잎새를 사랑한 마음을 표출하지 못한다
경이로움 그 이상의 사랑이었기에
내 나무가 썩어 흙이될 때까지
오직 한 마음으로 잎새만을 기다리면서
황소처럼 그렇게
묵묵히 살아가리라
때로 주막집을 지나다 한 잔 이슬에 취해도
그 것은
나 자신을 자책하고 질타함이 안인
잎새와의 추억을 회상함이요
어쩌다 소낙비를 만나 피하지 않음도
서럽도록 잎새를 그리워하는 마음일 게다
만약 내가
오직 잎새만을 기다리다가
끊네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죽어 썩어진다면
잎새의 행복을 빌어 줄 잎새 자리가 없어
차마 눈을 감지도 할 것이니
내 눈 또한 누가 감겨주며
잎새는 어이한단 말인가
이제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내 가슴에 쇠붙이를 박고
얼굴에는 철판을 깔아야겠다.
그리고 당당하게 다른 나무들과 견주며
그 어떤 시련이 내 가슴을 질러 아프게 하여도
잎새를 다시 만나기 전에는 울지말아야지
타는 가슴은 잎새를 만나
사랑의 이름으로 보여주고
갚진 눈물은 잎새의 얼굴에 화장을 해줘야지
보고팠다고 그리웠다고
사월의 꽃보다 더 붉은 색으로
오월의 여왕보다 더 아름답게 해주리라
눈에 넣을 만큼 아주 작은 여린 욕심
백옥보다 더 희고
수정보다 더 맑고
우주보다 더 큰 가슴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풍부한 사랑의 멜로디
아~ 사랑하는 나의 잎새여
그대와 내가 흘린 눈물은
사랑의 강이되리오.!


언제나 그대와 한 자리에서. 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세  (1) 2001.10.19
잎새의 밤  (2) 2001.10.19
사랑방  (1) 2001.10.17
잎새 사랑  (0) 2001.10.17
가을 / *떠나간 잎새에게  (0) 200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