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맹세 강석구 2001. 10. 19. 18:42 맹세 잎새의 방을 정리하면서나는 잎새의 채취를 맛본다아~ 향긋한 이 냄새코끝을 간질이네행복했던 순간들은연습 없이 스치움에취할 듯이 미칠 듯이 희열을 느껴본다아~ 잎새는 정말 떠났군 아채취는 이렇게 남아있는데.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네.나는 굳게 다짐을 한다거친 호흡을 멈추고뛰는 숨을 멈추고입술이 터지도록 깨물며굳은 맹세를 한다잎새가 다시 오기 전에는그 어는 잎새도내 가지에 다시는 피워내지 않으리라고봄이 돌아와 온갖 잎새들이 나의 빈 가지에하늘의 별을 따다 걸어주며온갖 교태로 나를 유혹하여도 나무로써의 생명이 끝이어도 좋으니아무 잎새도 피어내지 않으리라.오래 전 상처진 내 가지그 긴 세월동안나 스스로와 싸우면서나를 버리면서겨우 치유하고세상 박으로 마음을 내놓았는데이제 또다시. 상처로 아픔을 겪어야 한다면세월도 약이 될 수 없는불치병인 것을목숨이나팔으면 약을 구할까그 무엇도 나의 상처는 치유치 못하리오로지 떠난 잎새만이 상처를 치유해줄 약일 뿐이라고빨간 이슬을 떨구면서나는 다짐을 했다그리고 방을 나와서 보니창밖에 풍경은 미치도록 쓸쓸하였고하늘은 슬프도록 청아(淸娥)하였으며어디론가 날아가는 홀로 새 한 마리.! 강 석 구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세상 속에서 꺼내온 이야기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천변길을 걸으며 (1) 2001.10.20 나에게도 술친구가 필요합니다. (3) 2001.10.19 잎새의 밤 (2) 2001.10.19 언제나 그대와 한 자리에서. (4) 2001.10.18 사랑방 (1) 2001.10.17 '(시)반갑습니다' Related Articles *대전 천변길을 걸으며 나에게도 술친구가 필요합니다. 잎새의 밤 언제나 그대와 한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