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반갑습니다 *대전 천변길을 걸으며 강석구 2001. 10. 20. 12:13 *대전 천변길을 걸으며 선화동에서 잎새 떠난나무 곁을 지나대전 천변길을 걸어서집에 오는 길갈라진 보도불록 사이에 꼭지낀 낙엽들은갈바람도 타지 못 하고온 몸을 비틀어 돌린다마치 가지 떠난 잎새의 마음처럼그렇게 아파하고 있나보다.어쩌면 가다말고 돌아왔을 지도 모를 가지의 잎새인가 주어서 한참을만작거리며 걸어와도잎새의 향기는 안이 나고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으로찧어진 가슴만 서러워했다.잎새는 정녕 가고 없습인가지는 잎들은 모두 낙엽들뿐이네.눈길을 돌려 대전천변을 바라다 보았다대전천변 양 옆 유채 밭은옷벗는 나무들위로라도 하는 듯파랗게. 아주 파랗게눈길 쉬어 가는 유채밭떠나던 잎새도 기억으로 가져갔을대전 천 풍경들은지는 노을 빛에 그저 무심히 감겨만 간다.참새들 조잘거리는 간이역 지나는 철길을 건너는데방울소리 들려온다잎새 떠난 그 곳을 향해서아파트 입구에 들어서기전언제나 그렇듯이여럿이 모여 앉아서입을 벌려 웃는데 미소가 없다기우리 는 술잔 속에 비치는 모습은 50대뚜껑을 열었다 막는 눈빛은 60대바라보니 내맘같아서곁눈질로 한 병 들고 오면서나도 함께 취해볼까 문득 스치는 생각그들은 또 누구를 보낸 슬픔인가차마 나는 취하지 못하고뚜껑은 열어서 돌려주었네.고개 들어 하늘 보니 그리운 얼굴바람은 서풍인데 남으로 향하며해와 달이 함께 떠있는 것은주름진 고향을 생각하라 함이렷다찾아가면 산국화뿐 초로 몸인 것을고개를 떨구니 해그림자 길어지고그림자 깔고 앉아있는 또한 자리초록 저고리는 70대 눈빛은 검으나흰 치마 저고리는 80대 머리는 흰빛이네세월가면 어차피 저리 될텐데먼 훈 날 나 홀로 늙음을 한탄해보내.집에 돌아와 창문을 여니비둘기 한 마리 돌출 창에 앉아 울어대고가끔 모이 주면 잘도 먹더니끊네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한눈에 들어와 박이는대전 천변쪽으로 날아가는데날갯깃이 젖어있었다.비둘기는 정녕 짝잃은 홀로 새일까.! 강 석 구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세상 속에서 꺼내온 이야기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너무 깊은 탓이었나 (1) 2001.10.21 새벽을 열며 (1) 2001.10.21 나에게도 술친구가 필요합니다. (3) 2001.10.19 맹세 (1) 2001.10.19 잎새의 밤 (2) 2001.10.19 '(시)반갑습니다' Related Articles 그리움이 너무 깊은 탓이었나 새벽을 열며 나에게도 술친구가 필요합니다. 맹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