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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새벽을 열며

*새벽을 열며


잎새를 보내고
가지에 빗장을 걸었던
새벽 문을 연다
아픈 상처만 슬퍼하였다.
비가 오면 몸을 웅크리고
떨어야 했으며
아직은 남은 地溫 으로
오르는 양분도 먹지 않고
그저 말라 가는 내 모습에만
철저히. 처절히 아파하였다.
끊네 는
치유될 날
있을 거라 믿으면서도
당장 내 아픈 마음만 슬퍼서
잎새의 아픔은 모르는 듯
그리움만 가득
하늘에다 구름으로 그리기만 하였다.
이젠 잎새의 아픔을
하나씩 감해주기 위하여
웅크린 어깨를 펴고
빗장을 풀어야 하겠다.
그리고 어제의 나무들이 있는
그 곳으로 힘차게 뛰어나가
어제의 용사가 다시 왔다고
망치소리 크게 울리며
그들과 비슷한 아픔일랑
없는 듯 몰래 감추고
행복한 사연들만 내 것 삶아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사랑하는 나의 잎새가
다시 찾아와서 피어날 수 있도록
틈실한 가지가 되리라
빨리빨리 나이테가 자라기만 바라면서.!

2001. 10. 20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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