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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바람은 안이 부는데도

*바람은 안이 부는데도


바람은 안이 부는데도
잎새가 흔들리는 것은
뿌리깊은 곳에
아픔이 있기 때문이오.

구름이 없는데도
비가 내리는 것은
바라보는 눈이
아프기 때문이라오.

훈 날 바람이 불어도
잎새가 조용하고
구름이 잔~득 끼어도
비가오지 않을 때
그 때 다시 이 곳에서
사랑의 눈물씨앗 심으렵니다.

안녕 하기에는 아쉬움 남아
더러는 발자국 숨죽이고
뉘 볼 새라 먼발치에서
세상 이야기 아주 많이 듣고 다시 배워서
아주 아름다운 것들만
가슴속에 고이
접어 넣어 두었다가 꺼내어
가을이 붉게 물들도록 익어져 놓으리오.

아직은 익지 못한 열매이지만
어서 빨리 가꿔야 할 싹이 있어
아직은 푸릇한
잎새와 열매를 떨구고
바람은 안이 부는 데도
다시 돌아가는 나의 잎새여

그 싹이 트고 자란 후
잠시 접은 잎새
다시 피어나는 소리 들리면
나는 다시 익어~갈 준비를 하리오.

강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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