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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그리운 사람

*그리운 사람



하루의 꿈을 종식하는 자리에
하루와 함께 했던 벗들이
제각기 곳으로 돌아가는 자리마다
노을이라는 그림을 남긴다.

흰 구름 한 조각 그 곁에 앉아서
노을진 그림을 가리우고
물새 마음에 잠못든 밤은 깊어라
소쩍새 울음소리 들리는 곳까지.

그곳에는 울어도 소용없는 한 많은 날들이
소맷자락 길게 느리우고 벽에 기대앉아
별이 뜨고 달이 뜨는 영화를 보며
못내 그리운 사람 소리를 듣는다.

찬바람 불어 쓸 슬한 이 가을밤이
그리움으로 타는 내 가슴만 하랴 만은
지는 잎 서로 사연은 다르건만
끈 네는 나를 따라와 처마 밑에 쌓이는 낙엽.

아~아 그리운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지금은 뉘 강가에서 눈물을 지며
옛 생각 그리움에 옷고름 씹으며
옛 정 띄워놓고 달빛 저어 오는가.

언제나 나만을 사랑한사람 나 또한 사랑한 사람
한없이 따뜻했던 그대의 자리
찬바람 모퉁이에서 쓸쓸도 하게
달빛 스며들어 문풍지만 섧게 웁니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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