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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혼자 가는 길

*혼자 가는 길

혼자 가는 길

그 무엇에도 의지할 곳 없는 길
외롭고 쓸쓸한바람이야 불겠지만
목숨 앗아가는 사풍(死風)이야 불겠는가

혼자 가는 길
그 어느 것에도 의지할 곳 없지만
가다가 정이나 그리움에 힘이 부치면
물 새우는 갈대밭에 잠시 유하고 가고
임 얼굴 보고프면
나뭇잎 되어 강물에 떠다니다가
밤이면 달에 올라
별빛이나 뿌려주지
임의 길에 밝음이 보이도록

혼자 가는 길
석공이 돌을 깎는 비석 집을 지나칠때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마에 흐른 땀과
굳센 힘을 빌리고
돌을 쪼는 빛나는 눈동자는
안경인양 빌려쓰고
모난 내 인생을 다듬어서
부모님 묘소에 세워드리고 가고

혼자 가는 길이
외로움과 괴로움이 나를 무시하고 때려도
울음을 참았다가
다시 태어나 임이 오신다면
그 길에 눈물 강을 만들어놓고
꽃배 띄워 마중하리라

혼자 가는 길이
가난한 진실이라 함께 하지 못하고

모두들 나를 버리고 외면해도
유한한 행복을 꿈꾸며 가지는 않으리라

혼자 가는 길

동행 없이 가는 머언길 마음은 아파도.
태산이면 깍고 다듬으며 가고
강물이면 퍼 짊어지고가지

혼자 가는 길
외롭고 쓸쓸한 바람이야 불겠지만
그래도 임 행복은 빌며 가야하기에
차마 목숨 앗아가는 사풍(死風)이야 불겠는가.
나의 사랑이 진실이라면
적어도 꽃 한 송이는 피어있겠지.!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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