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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그대에게 꽃들이 안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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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꽃들이 안부를 전합니다

들에 핀 꽃을 따라 한 참을 걸어가니

뒷동산 개울가 모퉁이에 나는 서있습니다

꽃들은 서로 향기를 풍기며 미소를 짓고

벌 나비들도 향기를 찾아 모여듭니다


이런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향기를 머금으며

산길을 호젓이 오르노라니

어디선가 두런거리는 소리가 향긋이 납니다

무슨 소리인가 두리번거리며 바라보니

온 갓 꽃들이 잎을 벙긋거리면서

울긋불긋한 향기를 풍기며 내게 말을 합니다


옛날에는 그렇게도 다정한 친구가 있었는데

한 창 향기가 짖던 시절에 꿈을 접고

나뭇잎 붉을 때 떠나고는 한 번도 오지도 안는다고

한 번 꼭 보고 싶다고 편지를 써주기에

그대에게 안부를 묻고 소식을 대신 전합니다


시간이 나면 한 번 다녀가시지요

꽃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더이다

그대여 나는 분명히 꽃들의 안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꽃들은 참말로 아름다웠습니다

행여  꽃 이 시들까봐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그런 꽃들과 친구인 그대 있음이 나는 기쁩니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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