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여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라건대
파도 대가리에 시달리는
인생의 세파를 건너기 위하여
선택한 배가 아닌
행복의 등대를 향해
함께 정박하려하는
순애로 만들어진
그런 배의 주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여인을 위함에 있어서는
자신의 모든 권리와
모든 직위와 부와
자신의 인생을
그 여인을 위해 버릴 수 있는
나보다 더 바보 같은
이유 없는 그런 사랑의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부를 지키기 위함을
진정 부끄러워하는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오로지
그 여인만을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헌신적인 사랑의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
그 여인을 사랑하는 이가
또하나의 사랑하는 이가 있다 하여도
그 여인을 위해서라면
또하나의 여인 앞에서
꺼이 꺼이 가슴 치며
아파할 줄 아는
세상에 둘 도 없는
숭고한 사랑을 품은
그런 사랑의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그 여인이
슬픈 비를 맞고 걸을 때
우산을 쐬워주는
자상한 마음보다는
함께 비를 맞고 걸어주는
그런 사랑의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그 여인이 아파 할 때
지갑 속의 카드을
꺼내주기보다는
하늘이 깨어지고
산천이 무너지도록
통곡하며 울어주는
그런 사랑의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여인을 위해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눈보라치는 혹 한 속에서도
기도하는 그런 사랑의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잠을 잘 때에도
그 어떤 힘겨운 난관 속에서도
오직 그 여인을 생각하는
그런 사랑의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매화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