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반갑습니다

낙엽따라 가는 길

낙엽따라 가는 길 9월 18일

가을을 가을인가 보다

떠나고 보내는 사연들이

이렇게도 많은 것을 보니

어느 가을에는

나뭇잎이 떨어지던

풀벌래가 울어대던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았던

가을날도 있었다

오늘은 식장산에 올라보았다

올라보니 바람은

청년 바람인가 세게 불더라니

아름들이 나무가

제정신이 않인 듯흔들린다

아~ 오르지 말것을

너무 높이 오른 것이 욕심인가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저

길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고 뒹구는 모습을 보네

아~ 낙엽이구나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가 가야하는 길을

낙엽이먼저 가서

나는 아니가도 된다면

낙엽아

많이. 많이 날아가고

끝도 없이 뒹굴어라

아~ 나는 무엇인가

나뭇 잎인가

나뭇 가지인가

세상에 많고 많은 것들 중에

하필이면 나무에 비하며

끝내는 나도 너를 두고

낙엽을 따라 가야하는 것을

매화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선화  (2) 2007.10.15
남들의 추석  (1) 2007.09.25
사랑하는 내 인생아  (5) 2007.09.05
서럽도록 그리운 얼굴  (1) 2007.08.26
그리운 얼굴들  (1) 200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