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따라 가는 길 9월 18일
가을을 가을인가 보다
떠나고 보내는 사연들이
이렇게도 많은 것을 보니
어느 가을에는
나뭇잎이 떨어지던
풀벌래가 울어대던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았던
가을날도 있었다
오늘은 식장산에 올라보았다
올라보니 바람은
청년 바람인가 세게 불더라니
아름들이 나무가
제정신이 않인 듯흔들린다
아~ 오르지 말것을
너무 높이 오른 것이 욕심인가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저
길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고 뒹구는 모습을 보네
아~ 낙엽이구나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가 가야하는 길을
낙엽이먼저 가서
나는 아니가도 된다면
낙엽아
많이. 많이 날아가고
끝도 없이 뒹굴어라
아~ 나는 무엇인가
나뭇 잎인가
나뭇 가지인가
세상에 많고 많은 것들 중에
하필이면 나무에 비하며
끝내는 나도 너를 두고
낙엽을 따라 가야하는 것을
매화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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