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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봉선화

봉선화

가을이 깊기에는

아직은덜 익은하늘이다

길가에 핀 봉선화 한 포기는

벌써 가을을 보내고 있는 듯이

잎은 모두 떨어뜨리어 버렸네

무슨 사연이나 말 하려는 듯

꽃 한 잎은 남아

입을 활짝 벌리고

바람에 나풀거린다

가슴 아픈 사연일까

미련 없을 기쁜 사연일까

내일을 기약하는

남모르는 약속일까

무엇인가 중얼거림은

바람에 흩어지고

씨앗만 터트려 방출 하고는

터 저버린 껍질은

아픔을 호소라도 하는 양

배배 꼬고 있다

아~아픈 사연인가 보구나

나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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