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가을이 깊기에는
아직은덜 익은하늘이다
길가에 핀 봉선화 한 포기는
벌써 가을을 보내고 있는 듯이
잎은 모두 떨어뜨리어 버렸네
무슨 사연이나 말 하려는 듯
꽃 한 잎은 남아
입을 활짝 벌리고
바람에 나풀거린다
가슴 아픈 사연일까
미련 없을 기쁜 사연일까
내일을 기약하는
남모르는 약속일까
무엇인가 중얼거림은
바람에 흩어지고
씨앗만 터트려 방출 하고는
터 저버린 껍질은
아픔을 호소라도 하는 양
배배 꼬고 있다
아~아픈 사연인가 보구나
나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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