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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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

빌딩숲 사이 구석진 자리에
어두운 인생하나
빨간 사나이
어디서 흘러왔나
어두운 인생하나
빨간 사나이
장미꽃 향기에 밀려왔나
어두운 인생하나
빨간 사나이
뜨거운 커피향에 밀려왔나
어두운 인생하나
빨간 사나이
검정 고무신한짝 앞에 놓고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손짓으로
인사 하지만
언제나 배고픈 검정 고무신
마음씨 착한 양반 저선을 했나
찌그러진 백원짜리
동전만 몇 잎
내주머니 뒤저보니
토큰만 몇 잎
너도 나도 어두운인생
내주머니 가득 채워질 때
너의 검정 고무신 가득 채워주리다.!

아현동 굴레방 다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