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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아카시아 꽃

아카시아 꽃

도시의 풍경이 멀리서 아련하다
한낮의 열기는
이마에서 땀으로 흐르고
산 그림자 길게 자리를 펴면
순박한 얼굴 숙인 채로
도시를 향해서
햐얀 봉오리를 터트리고
싱그러운 냄새를 분출하는
탐스러운 꽃

숲속 바람 깨어나는
오후 3시에서
노을 질 때까지
가는 길손 발목잡고
미소로 향기를 건네주면
호흡으로 깊숙이 마시고
탄성을 토해낸다

아~ 싱그러운 이 향기
감미로운 이 향기
마셔도 마셔도
싫지 않은 이 향기여
내일이면 사라질까
아쉬워 할 때쯤

사람들은 간곳없고
취객만 남아서
그 향기
못내 아쉬운 듯
한줌 꺾어 가고싶은 마음 있어라
그대 이름 아카시아 꽃.!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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