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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어머님의 저 녘 연기

*고향

어머니의 저 녘 연기

``해는 지려고 뉘였뉘였 거리고
그 빛 넘어 에는
저녘연기 피어나는 고향이 있다
들판에서는 소 울음소리가 해 그림자를 밟고
송아지가 엄마 젖을 먹는 마을

``아버지 소모는 소리 들리던 곳
구름은 남풍을 버리고 산마루에 올라
자줏빛 노을을 그려 덮고
동편으로 그림자 지는 고향
마실가는 길길마다 등불을 밝히며
사랑방 손님들 깔깔대던 마을

``그 곳에는
온종일 힘들었을 구부린 허리 위에다
그리운 자식을 짊어지시고 돌아와
나를 생각하시는 어머니는
자식걱정 하는 마음 눈물로 씼어내시며

``행여 끼니를 거를세라
시름으로 밥을 하여
부뚜막에다 한 사발 퍼놓으시고
장독 위엔 정안수 한 대접 떠놓으시고
빌고 또 비는 마음으로
빨 강케. 빨 강케 불을 지피며
기도소리 태워 올리시는 어머니의 저 녘 연기.!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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