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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슬픈 눈물이면.

*슬픈 눈물이면



늙고 병들면은 눈물만 난다던데.
나도 늙고 병들면은
어찌 눈물 않이흘릴 재간[才幹] 있으리
어쩔거나 슬픈 눈물이면
그 땐 어쩔거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다가
차마 다 못 흘리고
쉬었다가 흘리는 사람도 있는데
어쩔거나
기운 없어 비틀거리는
슬픈 눈물이면 어쩔거나
지금은 사월의 꽃잎에 맺힌 이슬처럼
꿈이 있습인 듯 반짝이기는 하나
시들은 꽃에는 향기가 없는 것을
저~ 나비도 아는 냥
날개를 툭툭 털며 떠나는데.
아~ 우리네 인생도
저, 나비와 같이
꿀을 따고 향에 취하다가
한 계절이 가고 나면 함께 가야 하듯
젊음도 한때인 것을
아~ 어쩔거나 슬픈 눈물이면
이승에 두고 갈 마지막 선물이
슬픈 눈물이면 어쩔거나.!

[ (喪家.상가) 상갓집에서]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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