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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古家[고가]

*古家(고가)


古家(고가)는 깨어진 기왓장 틈새에서
미래를 탐욕 하는 파란 풀잎으로
낡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일어나
바람에 고개 흔들며 생명을 연주하며
아침 저 녘으로생겨 났던
우물가의 옛 소문들을
古家(고가)는 바람에 실른다.

문을 열지 안아도 바람이 들고
문을 닫아도 바람이 새는
들어오고 나가기를 몇십 년인가
벽은 허물어져 육신은 쑤시고
기둥은 힘이 없어 팔다리는 기우러졌으며
바람이 들고 새는 소리에
古家(고가) 는 말없이 가슴앓이를 한다.

古家(고가)는 아버지 어머니처럼
등에는 세월의 바람을 지고
머리에는 세월의 구름을 이고
살아온 한이 거미줄에 서려있으며
밤낮없이 왔다간 산짐승 소리만 적막하고
옛 생각은 金簪草(금잠초)에 묻혀 初演.(초연./아득)하고
쌓여있는 세월의 찌꺼기만 쓸쓸히 지키고있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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