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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눈오는 날 모자 안쓴아이

*눈오는 날 모자 안쓴아이



리어카 바퀴에서 하� 김을 피어 올리며
눈자라기 업은 어머니 곁에 앉아서
시려운 손을 호호 불며 비비며
미소짓는 방법을 배우는 어린 아이를 본다.

반짐짜리 삶을 짊어지고 지척거리다가
길개 서있는 그림자에 앉아서
잠시 쉬엇다 가는 땅거미지는 길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 소녀를 본다.

파란 꿈이 담긴 가방끈을 잃어버리고
주마등이 뛰어내려와 깡통차는 거리에서
긴 가방끈이 흘리고 간
외제표 발자국을 보는 소년도 본다.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서 손이 하�케 시리도록
창문 밖으로 손내밀어 별을 만지며
숨을 고르는 아이와, 자고 나면 사라질
창밖의 꿈을 꾸면서 누워있는 아이들도 본다.!

강 석 구

***눈자라기: (아직 고추 앉지 못 하는 간난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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