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하루일 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남들은 이것을 퇴근길이라 하는데
나에게는 집에 돌아오는 길이다.
퇴근길은
반기는 사람 있어 반듯이 와야 하는 길이지만
내가 집에 돌아오는 길은
반기는 사람 없어
만약 오지 않아도 되기에
돌아오는 길이 된다.
보고픈 얼굴 있어
팔을 휘. 휘 저으며 걸어야 하는 길인데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로
일찍 뜬 저 녘별 바라보며 걷는다.
누군가 문득 나를 부르는 것도 같은데
끊네 나를 부르는 이는 없었다.
철길을 넘어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이웃집 창문에는 붉은 불빛 반짝이며
임 부르는 소리도 들리는데
내 잠들 집 창문에는 검은 빛 소리 없이
바보처럼 나를 맞이하려나 보다.
정이라는 인심이 살아있어 내맘같으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유한한 행복보다
가난한 진실이 사랑이라면
분명 내 집 창문에도 붉은 빛이어야 하는데
유한한 행복이 먼저인 세상
모두들 그렇게 알고 살아가기에
나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내 스스로 가난한 불을 밝히고
초라한 빛을 창문에 비쳐야하네
그래도 기찻소리는 내마음 안다는데
언제쯤이면 창문에 붉은 빛을 비처줄까?
야속하게 방울소리만 울리며. 울리며
내마음 빼앗아 남으로. 남으로 달려만 가네.!
강 석 구
하루일 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남들은 이것을 퇴근길이라 하는데
나에게는 집에 돌아오는 길이다.
퇴근길은
반기는 사람 있어 반듯이 와야 하는 길이지만
내가 집에 돌아오는 길은
반기는 사람 없어
만약 오지 않아도 되기에
돌아오는 길이 된다.
보고픈 얼굴 있어
팔을 휘. 휘 저으며 걸어야 하는 길인데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로
일찍 뜬 저 녘별 바라보며 걷는다.
누군가 문득 나를 부르는 것도 같은데
끊네 나를 부르는 이는 없었다.
철길을 넘어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이웃집 창문에는 붉은 불빛 반짝이며
임 부르는 소리도 들리는데
내 잠들 집 창문에는 검은 빛 소리 없이
바보처럼 나를 맞이하려나 보다.
정이라는 인심이 살아있어 내맘같으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유한한 행복보다
가난한 진실이 사랑이라면
분명 내 집 창문에도 붉은 빛이어야 하는데
유한한 행복이 먼저인 세상
모두들 그렇게 알고 살아가기에
나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내 스스로 가난한 불을 밝히고
초라한 빛을 창문에 비쳐야하네
그래도 기찻소리는 내마음 안다는데
언제쯤이면 창문에 붉은 빛을 비처줄까?
야속하게 방울소리만 울리며. 울리며
내마음 빼앗아 남으로. 남으로 달려만 가네.!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