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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2001/12/27

백일장 우수작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인간이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행함에 있어 계절에 구애 없이 행하며 살아가지만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만큼은 아무 때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때와 그 시기를 잘 맞추어서 심고 가꾸어야 싹이 제대로 자랄 수 있으며 계절의 온도 변화를 받아드려 향기 짙은 꽃을 피울 수 있으며 틈실한 열매를 맺혀주는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씨앗을 심고 가꾸며 거두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며 나름대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은 그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던 흙과는 상관이 아니 될 수 없는 과히 한 몸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먼저 바램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고 묻는다면 행복은 찾는 것이 안인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그렇다 찾는 것인 안인 내 능력 여하에 따라 자신이 서있는 지금의 그 삶의 터전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이냐 라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안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의 모든 해답은 흙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흙에다 씨앗을 심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삶도 정비례하여 계획하고 실천해 간다면 틀림없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거두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행복의 씨앗은 과연 무엇일까? 이 또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는 데 더 말할 것도 없이 이는 분명히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따듯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덕을 베풀었을 때 그로 인해서 상대방이 기뻐하고 궁지에서 벗어나고 말미암아 안도의 한 숨을 쉬면서 나에게 감사함을 전해올 때 바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하며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웃을 수 있었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가족을 이롭게 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행복일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는 상관없이 안된 것들에 대해서만 그저 비관하고 한탄하며 왜 나는 이렇게도 재수가 없고 안 되는 지 몰라 하면서 세상을 탓하곤 하는 데 이는 지극히 잘못된 생각이며 자신이 타고난 능력을 도태시키는 아주 어리석은 마음인 것이다. 무릇 성서의 말씀이나 불가의 말씀이나 성현들의 말씀에 인생은 삶은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해야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좋은 쪽으로 말씀을 하며 길을 일러주는 것뿐이지 하나에서 열까지 꼭 이렇게 해야 한다 라는 정답은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이 조금은 다르기 때문이며 만들어 가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일러준 길을 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안 하고는 자신이 해야하는 자신만의 것인 것이다. 스스로 교훈 삼아 깨 닮아서 가능성 있는 꿈을 꾸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일을 해 나아가는 것이지 꼬집어 일러 주지는 않는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심을 때에는 가을에 거둬들일 풍년을 생각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이다. 그러다 설령 기대에 못 미치는 열매일지라도 심고 가꾼 과정만큼은 행복했을 것이다. 하면 얻을 수 있다는 흙의 진리를 믿기 때문에 늘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순간 자라나는 작물을 보며 행복해 하는 것이며 설령 기대에 못 미치는 수확일 지라도 결코 남의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소홀했던 점을 관철하고. 더 낳은 방법을 깨우치며 다음해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가.?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나아가서는 뭐 조상 탓도 하니. 이 얼마나 게으른 생각이 안이던가. 모든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것이다. 얼마만큼 주인이 자주 부지런히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하고 살피느냐에 따라서 많고 적음은 결정되는 것이다.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열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가꾸는 노력 많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관심이 깊어서 급한 마음으로 과잉 관심은 오히려 페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옛날 게으른 어느 농부가 밭에 조를 심었는데 웬일인지 남들의 조는 키도 크고 이삭도 나의 것보다 큰 것이다. 그런데 이 게으른 농부가 생각하기를 거름을 주고 가꿀 생각을 하지 않고 일 일이 조의 모가지를 모두 뽑아 올리는 것이었다. 아 그러자 이게 웬일인가 거름도 주지 않고 조의 키를 남들의 것보다 더 크게 만들어놓은 것이 안인가 이 게으른 농부는 마음이 흡족하여 집에 돌아와서는 자랑을 하였다 우리의 조도 당신들의 것만큼 자랐노라고. 그리고는 저 녘에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차 밭에 가보니 불행하게도 조는 모두 시들어버리고 말라 죽어 가는 것이었다. 모가지를 모두 뽑았으니 살길이 있겠는가. 물론 이와 같이 한 사람이야 어디 있을까 만은 이는 분명 조상 님들께서 삶의 교훈을 주고자 지어 만든 이야기 일 것이라고 보지만 이와 비슷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현세 상에도 얼마든지 존 제하고 잇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바로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남들보다 더 많이 취하고 먹으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자들일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의 삶은 분명히 흙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니 흙의 진리를 깨 닮아 농사를 짖는 과정을 삶에다 접목시켜 가꾸어간다면 아마도 좋은 삶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복인 것이다. 행복이란 열심히 가꾸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있으며 복이란 그런 과정에서 얻어지는 열매가 바로 복인 것이지 우연으로 얻어지는 재물이나 물질은 나의 복이 아닌 것이다. 남이 미처 가져가지 못 하고 아파하는 슬픈 것이다. 그러니 그런 것을 취하였다면 당연히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며 미처 주인을 찾을 수 없다면 우리 주변 도처에 살고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주면 될 것이다. 말로만 세모의 정 하지말고 주막집을 찾는 걸음을 멈추고 가난한집 울타리를 찾아야 하겠다.

빈자 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가난한자의 등불 하나가 부자의 등불 백가보다 그 빛이 오래가고 값이 있다는 말이다. 가난한 사람이 부처님께 연등을 시주하려고 거리에서 구걸을 해서 겨우 연등 하나를 사서 보시를 하였는데 웬일인지 남들이 걸어놓은 등불들은 바람이 불면 꺼져버리고 또 오래가지 못하는데 이 가난한 자가 구걸을 해서 걸어놓은 등불은 꺼지지 않고 오래오래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는 데에서 유래 가된 말이다. 이는 바로 나를 위해서 구걸을 한 것이 안인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에서 보시하고 적선을 하며 선을 행한 지극 정성이었기에 그 뜻과 성의가 오래 가는 것이니 모름지기 나를 위해 취하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익을 꾀한다면 가히 만족할 만한 득을 얻게될것이다. 나를 위해 거두려 한다면 분명 다른 사람이 시기하고 제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왔느냐 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아무리 높은 직위나 권좌에 앉아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이웃들의 신망을 얻지 못한다거나 존경받지 못할 일을 하며 산다면 그 어찌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지난날에 아무리 보아란 듯이 잘살았으며 존경받고 칭송을 받았다 하더라도 앞으로 전자와 같은 실례할 수 없는 삶을 산다면 지난날의 이루어놓은. 쌓아올린 모든 공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니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이유를 삼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날에 살아온 지난날을 뒤돌아볼 때 아 그래도 나는 후회 없이 살아왔고 내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얻었으니 행복한 한해였군 아. 하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12월 31일 그 하루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1년 365일 그 하루 . 하루를 씨앗을 심고 가꾸는 농부의 마음으로 마음속에 사랑의 싹을 틔워서 자신이 계획한 일에 정성껏 심어놓고 열심히 가꾸어서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거두고 후회 없이 보내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으며 그렇게 2002년을 맞아 또 그렇게 살아야 하겠다.!


강 석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