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24시
꿈이 산에 있음에 높아 못 오르나
희망은 구름에 실려 흘러갔나
바람에 몸을 맡겨도 불어가지 않아
반걸음도 잴 수 없는 굴레 속 육신이여
바라보는 초점 속 희미한 세상이여
보이는 사람은 있어도 누군지 모르고
누군지 는 알아도 보이지 않아서
입술은 까먹게 메마르고
가슴은 뜨겁게 타올라서
눈만 촉촉이 젖어드네
함께 가는 사람은 있으되
동행 할 사람은 없고
마음은 살아있어 길을 있는데
다시는 갈 수 없는 생의 길이여
다시는 꿀 수 없는 희망의 길이여
오라는 사람은 있어도 길 모르고
가라는 사람 있어도 길 몰라서
마음은 급한 김에 숨은 차 오르고
인연의 고리들만 자꾸 풀어져서
눈만 소리 없이 젖어드네
시선도 의식 없이 흘리는 눈 물
그 한 줄기 설움 속에는
못 다한 꿈에 대한 아쉬움이고
차마 못 그린 한 폭의 행복일 텐데
고개 젖는 모습에는 안타깝게도
먼 옛 시간 속의 그리움도 있으리
그렇게 가버린 나만의 시절은 아무도 모르고
또 가고있는 나만의 시간도 아무도 모르리
젊은 날 근육에서 흘리던 피땀이
이제는 병마 속에서 흘리는 진땀이네.
사람이 사는 의미는 무엇이고
있으면 무엇에서 찾아 사는가
아무리 좋아도 모르는 게 욕심이고
아무리 적어도 알면은 행복인데
세상 속 이야기가 너무나도 허무한 건
밤을 새워 개그해도 웃음 없는 병원이라
웃음속 삶을 진정한 인생이라 해야 하나
병원속 인생을 진정한 삶이라 해야 하나
너나없이 한 번은 가야할 길이면서
미처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
살아온 날들은 잊고있는 또 사람들.!
공주 의료원에서./ 매화
病 문안차 왔다가 잠시 pc방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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