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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저녁 햇살

*저녁 햇살




담에 기대어 서있어보니
오후 세시 넘어가는
저녁 햇살이
여간 따사롭지 안다

지금 이 순간 둘이
담에 기대앉아
손등을 어루만지며
눈맞춤 할 이 있으면

그러면 코스모스 들국화 바라보며
하늘 저 멀리 사랑노래 띄워 보내고
해가 지고 까만 바람 분 데도
이보다 더 춥지는 안겠는데

그러나 지금 나는
고작해야 외롭고 쓸쓸한 생각뿐
보이는 것은 모두
생을 마감하며 시드는 것들이네.

이런 저런 사연 모아 중얼거리면
아무 짝에도 맞춤이 안 되는
일컬어 소용없는 넋두리
나는 그만 집으로 발길 돌린다.!


매화 강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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