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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출세 귀담

**출세 귀담





옛날에 떠꺼머리라고 불리는 한 총각이 머슴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과거를 준비하는 김선 비라는 선비와 옥분 이라고 하는 색시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김선 비라는 사람은 바둑을 취미 삼아 두면서 지내고있었으며 떠꺼머리총각은 가끔 김선 비의 바둑두는 것을 어깨너머로 넘겨다보면서 눈짓으로 배웠으며. 옥분이는 김선 비와 서로 좋아하는 사이었다. 그리고 떠꺼머리총각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옥분이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옥분이는 매일같이 아침이면 밭에 나가 상추를 뜯어가곤 하였는데 이에 떠꺼머리총각도 매일같이 옥분이를 숨어서 훔쳐보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분이가 상추를 뜯어 가지고 돌아가는데 그만 옥색댕기를 상추밭에 떨어트리고 만 것이다. 이것을 본 떠꺼머리총각은 기회는 이때로군 아 하고는 댕기를 주어 가슴에 품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이제 옥분이를 내 색시로 맞이할 수 있다고 속으로 좋아하고 있을 때. 옥분이가 헐래벅덕 뛰어와서는 떠꺼머리총각에게 내 댕기를 못보았냐하면서 이리저리 찾고있었는데 이에 떠꺼머리총각은 댕기를 옥분이에게 보이면서 내가 네 댕기를 주었으니 이제 옥분이는 내 색시가 되는 거여 하면서 댕기를 끗네 돌려주지 않았다. 마음이 다급해진 옥분이는 떠꺼머리총각에게 하는 말이 네가 벼슬을 하고 출세를 하면 너에게로 시집을 갈 테니 댕기를 돌려다라고 하자 떠꺼머리총각은 거짓말인줄도 모르고 일단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집을 온다는 말에만 감동을 받아서 댕기를 옥분이에게 건네주고 말았다.

그리고 옥분이가 돌아가고 난 후에 생각을 해보니 자신이 무슨 수로 벼슬을 하고 출세를 한 단말인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옥분이가 시집온다는 말이 거짓말인줄을 알았다. 떡거머리는 총각은 몇 날 몇 일을 금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그만 그 마을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딘지도 모르는 한양 땅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어디쯤 지나갈 때 한 곳에서 회색이 만면하고 풍채가 좋으신 분과 몇 몇 사람들이 바둑을 두고있는 것을 보았다. 일찍이 바둑두는 것을 즐겨 구경하던 터라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가가 어깨너머로 구경을 하고 있는데 마침 풍채가 좋으신 분이 둘차레인데 대마가 죽개되었다 그러나 한 수만 잘 놓으면은 모두 살릴 수 있는데 그만 잘못 놓고 말은 것이다 이에 떠꺼머리총각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면서 아뿔싸 하고 외치고 만 것이다.

그래서 바둑은 풍채가 좋으신 분이 지고 말았다 그러자 풍채가 좋으신 분과 함께 옆에 앉아 구경을 하던 사람도 그 분을 따른다. 그리고 뒤따르는 사람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하는 듯 하더니 뒤따르던 사람이 돌아서 와서는 다짜고짜 떠꺼머리의 손을 잡고는 함께 가자 하는 것이었다. 떠꺼머리총각은 이게 웬일인가 하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이라도 한 것인가. 아니면 아까 훈수를 한 것이 죄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이제는 죽는가보다 하고 따라가면서 생각을 하니 옥분이가 눈에[서 아른거리고 다리는 떨리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떡거머리총각이 간곳은 다름안인 궁걸인것이었다. 덕거머리총각은 마치 자신이 엘리스라도 되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임금 님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고개를 들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살그머니 들어보니 아 앞에 앉아게신 분이 바로 아까 그 풍채가 좋으신 그 분이시고 옆에 함께 서있는 사람들도 바둑을 함께 구경하던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그분이 임금님이여 아~ 이제는 정말로 죽었군 아 하고 옥분이를 생각하고 있는데 임금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바둑을 아주 잘 두는 것 같은데 어디 나와 함께 두어보자고 하시어 바둑을 두는데 떠꺼머리총각은 내내 불안하였다 이겨야 할까 저야 할까. 지면은 졌다고 혼이 날까 이기면 이겼다고 혼이 날까. 그러다가 결국에는 1승2패로 떠꺼머리총각이 지고 말았다.

그러자 임금님께서는 그만하면 매우 잘 두는 바둑이니라 하시면서 떠꺼머리에게 벼슬을 내려주시는 것이었다 물론 벼슬이라고 해봐야 겨우 대궐이나 출입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임금님과 바둑을 두면서 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떠꺼머리총각은 휴가를 받아 가지고 옥분이가 살고있는 마을로 가게되었다. 가면서 떡꺼머리총각은 내심 옥분이를 색시로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마침 옥분이하고 김선 비하고 혼례를 치르려고 잔치준비를 하고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떡꺼머리가 벼슬을 하고 내려왔다는 것에 마을사람들은 모두 축하를 해주었고 떠꺼머리가 벼슬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김선 비는 생각하기를 나는 떠꺼머리총각보다 바둑을 잘 두니 아마 높은 벼슬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옥분이와의 혼례를 저버리고 서울로 올라가서 내가 바둑을 아주 잘 둔다는 소문을 내고 드디어 이 소문을 들은 임금님께서 김선 비를 불러들여 바둑을 두었는데 결과는 3승으로 임금님을 이기고 말은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벼슬은커녕 네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속임수를 쓰느냐고 호통을 치면서 하옥을 하라고 하시매 그만 김선 비는 옥에 갇히고 말았다. 그리고 옥분이는 김선 비가 도망가고 떡꺼머리가 벼슬을 하고 출세를 하고 돌아왔으니 약속 한데로 그만 떡꺼머리총각하고 시집장가를 갔다는 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욕심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우리들은 여러 방송 매체나 신문 지상에서 선택을 잘 못하여 인생을 실패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고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님들만이라도 나 자신의 안 의와 출세를 위한 선택을 하지말고 나보다 못한 이들의 길을 위해 좋은 쪽으로 선택하는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못 배우고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지 말아야 하겠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은 부유하고 배운 이를 만나면 살아가면서 늘 배운다는 입장에서 존경하고 존중할 것이고 부유하고 배운 이가 가난하고 못배운이를 만나면 가르치고 베푼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스스로 아끼고 살필 것이기에 어찌 사랑의 꽃이 피지 아니할 것이며 행복하지 않겠는가 물론 세상 풍토야 끼리끼리 만나 살아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하겠으나 같은 부류끼리 만나서 산다면 언제나 동등한 위치에 살게되니 존경심이 없을 것이며 존중할 수 없을 것이니. 이 어찌 넘치는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겠는가.!


세상 속에서 꺼내온 이야기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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