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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나무가 울고있어

나무가 울고있어




나무가 눈물을 흘린다.
봄 안개 때문은 아니리
간밤에 내린 비 때문도 아니리
간밤엔 별이 너무 초롱 했고
오늘 태양은 이리도 밝아
저리도 만 양 미소짓는데
가슴에 비수라도 꼿처 아픈 양
前身酒에 기대인 채
.빨간 하늘에 흘러가는
파란 구름을 바라보며
나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채
한낮의 봄볕만 따고들 있다.

나무는 홀로 아픔은 참으며
세상 속 온갖 아름다운 풍경을 가리우고
인생사 온갖 나비그림 날개를 지우고
행복의 접지선 끈은 놓고서
살아가야 하는 먼 날들이 서럽나니
서로 묻고 답한다 한 들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것은
생혼과 영혼의 교감일 뿐
아무도 나무가 우는 까 닦을 모르리라
한 가지 알아볼 방도가 있는 것은
떠나간 잎새만이 알 고 있으리라
보고싶은 얼굴 그리워 하다가
지친 마음이 아파 우는 것이라는 것을.!


매화 강 석 구

위에서 말한 생혼(生魂)은 나무의 넋(영혼)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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