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반갑습니다

기러기 당신

기러기 당신


이젠 그대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되는가.
모습이야 더더욱
볼 수 없겠지.

그렇게도 내 곁에서
떠나고픈 마음이라서
이제는 떠나야 할
명분을 만드는가.

나 그러는 그대를 보면서
날마다 서러워한다.
이제 그대 떠나도
명분을 충분하였다고
그렇게 생각하겠지
.
그러나 그 무엇도 나에게는
아무런 명분을 주지 못 한다는 것을
그대는 모르고 따나가시겠구만
언젠간 다시 와야할 길인 줄 모르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말이야.

그동안 내가 당신에게서
내 기쁨과 행복을 위해
길 막은 내가 미안하구먼
이제는 나도 기쁨을 버리고
행복도 버려버리련다.

어차피 내 것이 못되는 걸
그동안 누린 것은 행운이었어
당신이 만들어준 행복이었어
그래서 여하를 불문하고
그대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싶다.

그러나 마음 다시 그대 머무른다면
어쩌면 그대에겐 불행일지도
그러나 나는 내 불행함으로
그대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스스로 불행을 택하여
그대에게 행복을 권하고싶다.

그것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의 굴레이기에
내일아침 나에겐 아침이 없다면
그대 모습그린 밤만 남겠지
그대가 주고 간 선물이겠지.

그래서 밤에 우는 강물소리는
아무도 모르는 내마음되고
기러기 잠못들고 나른 다면은
그리움 못잊어 몸부림치며
추억을 찾아가는 내 모습이리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모든 것은 다른 사람 이야기야
어젯밤 꿈에 기러기 날아와
그대 닮은 모습으로 품에 안겼는데.
아직 그대에게는 말을 하지 못했다!



매화. 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보다 더 잔인한 3월이여  (1) 2003.03.26
내마음은 이라크  (0) 2003.03.24
나무가 울고있어  (0) 2003.03.17
철세  (1) 2003.03.11
대구지하철 참사인의 명복을 빌며.  (1) 200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