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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세월 따라 가는 길 . 2003/1

세월 따라 가는 길


구름 높이 걸리운산
잎새 떨어진 나무에
안개 우산 펼치고
가지마다 하얀
세월이 앉아있다.
밤보다 더 적막한 산길
바람이 서운히 운다.

옛사람 걸어간 길
오늘은 내가 걷는데
뒤에 사람도
이길 걸어올 터
비켜설 곳도 없어
바삐 가야하는
세월의 길이여.
안개 걷히고나면
나는 산을 넘어
멀리 가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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