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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안개속 그리움

*안개속 그리움



먼 산 바래기 안개 끼었네
바람 따라 흩어질 듯
몸짓만 흔들 뿐 도로그자리
답답하여 창문을 열고 보아도
전혀 보이지 않는
그리움이 있는 나의산이여.

오늘은 어떤 그리움이 있기에
이토록 깊숙이 감추었는가
얼마나 부끄러운 그리움이기에
한 낮이 다되도록 벗지를 못하고
옷고름만 풀었다 매었다 하는지.

그러기를 벌써 몇 시간
사랑이거든 햇볕에 몸을 녹이고
그리움이거든 바람에 날려버리되
풀고 매는 수고는 하지 마시게
숨긴다고 진종일 숨을 수 있나
이미 나는 푸른 그리움을 보았는것을.


필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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