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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빗속을 걸으며

*빗속을 걸으며



당신은 슬픔을
비나 되어 달래지만
나는 슬픔을
무엇으로 달래리까.
나는 슬픔을 달래는
당신 같은 재주가 없어
우산도 없이
당신의 슬픔에 젖고 맙니다.

만약에 내가 내일아침
기쁨을 알리려고
태양을 띄워 빛을 뿌리면
당신은 무슨 재주로
그 빛에 젖으시려오.

하지만 아직은
젖은 내마음을
말리지 못했으니
내일아침 태양은 아니 뜰게요.

어느 날 될까
태양이 떠올라 그 빛이 찬란하면
그대 위한 마음으로
띄워 올린 태양이려니
내가 당신 비에 젖었듯이
당신은 햇빛에 젖으시구려.!



필찬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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