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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700회ㅡ 모자쓴 비구니

*모자쓴 비구니

당신만 생각하면


당신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하늘이 파랗고 태양이 웃어도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울타리꽃 추억이 같은 당신이여
대문밖 인생 길에서
당신은 어찌하여
능수보다 더 고운수려를 잃고
저며오는 육신의 고통을 참으며
어둠보다 더 깊은 고요처럼
하고픈 말은 참아다가
가슴에 못을 박고
밤보다 더 깊은 적막 속에서
백옥 같은 살을 찧어
아무도 모르게 흐르는 피 밟으며
나그네 쉼터에 핀 꽃같이
당신은 쓸쓸히 살아갑니까?
나는 그런 당신을 보는 듯
찬바람 부는 길목에서
떨고있는 한 송이
시든 꽃잎을 봅니다.
오늘도 이런 하루였거니
태양이 얼굴을 간 질린들
나는 어찌 기뻤으리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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