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愛재애)다음사랑
강 석 구
별이 반짝인다고 해서
낮에도 빛날까
태양이 뜨겁다고 해서
밤에도 뜨거울 리야
달이 나를 비친다고 해도
낮에는 모르는체하더라
태양은 낮에만 내 것이요
달도 밤에만 내 것인 것처럼
내가 가지고 살아가는 복은
좋음과 나쁨이 반반씩이지
나를 위한 전부는 없는 것인데
모르고 모두 내 것인 양 한다
태양과 달은 사시사철
같은 日月이지만
계절마다 뜨거움이 다르듯이
겨우 찾아간 태양과 달이
밤에 뜨는 태양이거나
낮에 뜬 달이라면 무에 소용되리오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처음을 버리고 다음과 함께
행복에 겨워 죽은 者 없으니
처음을 떠나서 다시 만나는
다음 사랑이 더 좋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더 뜨건 사랑을 찾아 떠났다면
다음의 결과에는 후회는 없어야 한다
그렇게 선택한 다음의 사랑이
그쪽에서도 익지 못한
사랑일 수 있으니까
굳이 선택을 하려거든
식어져온 사랑보다는
식혀져 남는 사랑을 선택해 야는데
누가 그 사랑인지 알겠느뇨
내가 너를 모르고
네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세상 그 어디에도
다음을 선택해도 뜨거운 것은
나 한 사람 뿐이라 할 것이니
다음의 사랑에서
행복이 맺히지 않을지라도
원망하지 말지니라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내가 주는 만큼 뿐 일 테니까
나와 같이 또 누군가가
다음 사랑으로 나를 선택할 때
식혀져 나온 나인지
식어져 남은 나 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를 선택할 사람 없겠지만
있다면 조상님께 절하듯이
감사한 마음을 쥐어짜 내어
있는 정 없는 정 다 주어야 한다
남은 인생을 대문 앞 문패에
사랑을 새겨놓는다는 것은
왠만해서는 자랑이 못될것이니
사랑한다고 눈 감고 아웅 하지 말고
사랑보다 달콤하지는 못하지만
구수하고 포근한 정을 주면 좋을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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