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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處暑처서

處暑처서

   강 석 구



여름이 처서의 옷을 입고
조석으로 부는 싸늘 바람에
옷소매를 풀어 내리며
막바지 농심을 가꾼다

비바람 태풍을 견딘
결리고 쑤시는 논밭의 통증에
붉은 노을 약을 발라주고
햇볕을 뿌리며 풍년을 기원한다

수고로웠던 농부의 손을 빌어
구름을 하늘 높이 밀어 올리고
백로가 이슬을 머금고 찾아오면
처서는 풍년의 마중물 속으로 떠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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