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구름 저 너머에는 내 그리움이 산다
계절마다 고운 꽃을 피워
온갖 향기를 자아내어서
바람에 실려 보내주는 그리움이 산다
오늘도 그리움의 꽃향기가
장맛바람에 실려 왔다
추억의 길목을 돌아서 온 듯
옛 생각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네
따뜻한 꽃밭에서 피어내지도 못 하고
우중에 꽃을 피워 향기를 보내느라
세월의 흔적을 피하지도 못 하고
젖은 육신은 얼마나 시리고 차가웠을까
그대여
구두소리 똑똑똑 미소 소리를 내며
오늘은 어느 길을 걸어가며 꽃을 피우고 있는가
부디 그대가 머무는 자리마다 가득할 滿香을 피우어라
물길도 많은 이 장마철에
그리움의 목이 타들어간다
무엇으로도 갈증은 가지지 않고
오로지 상념만이 눈가를 적실뿐이네
어찌하리 그리움 달랠 수 있는 방도는 없고
행여 보이면 그대 마음 아플까
타는 목 깊숙이 밀어 넣어 두고
나 혼자만 몰래 몰래 꺼내어 보련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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