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떠나갔다면
강 석 구
사랑이 떠나갔다면
고운 밤을 보냈다 해도
그날 밤 달빛은
추억이 될 수 없다
추억이란
지난날의 기억이
오늘을 살아가는 일기에
기쁨을 적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떠난 사랑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표현하고
즐거움을 말하는 이별 한자 없다
다만
서로 아쉬운 눈길로
뒤돌아보는 헤어짐이었다면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방 적인 이별이라면
사랑일 때의 고운 향기도
이별이란 두 글자로 인해서
눈물나게 고운 낙엽이 되리라..
사람들이 말하는
아름다운 추억이란
인생에 점목되지않았던
그 시절 그때 그 애띤 고운 사랑이고
인생의 흥 망에
꿰매 여진 사랑은
웬만한 사연으로는
아름다운 추억이라 말하기 어렵다
오직 하 나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은
웃으면서 끝난 헤어짐이거나
다시 또 보고싶은 그런 인연이다
하지만
뒤엣것을 생각할 때 가슴뜀이 없거나
자랑거리가 못 된다면 이는 사연이요
자꾸 뒤돌아본다면 이는 추억이다
고로
문밖에서 서성이는 그림자는 사연이요
가슴에서 뛰노는 그리움은 추억이요
가슴이 아픈 것은 과거라고 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