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를 마치고

동창회를 마치고

구름아 너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게냐
나는 청양에서 동창들 만나고
대전으로 간단 다

구름아 너도
누구  만나고 가지
몹시도 기분이 좋은 양
둥실둥실 춤추며 가는구나

나도 너처럼
기분이 얼씨구나 좋단다
그렇게도 보고 싶던
친구들을 보았으니 말이다

구름아 고맙다
나는 너를 매일같이 쳐다보면서
고향을 생각하고
친구들을 그리워 한단다

구름아 혹시 말이다
오늘 즐거웠던 우리들의 모습을
너의 춥사위에 담을 수 있다면
마음만 찾아온 친구들에게
함께 더불어 즐겁고
기쁜 동창회를 만들었다고 
정성을 다해서 전해다오

그리고 갈 수 있다면 은
저어기 저기 아주 머언
저~어 ~ 어기이 이에 서
미처 오지 못 한
꿈속의 친구들에게도
동창회 소식을 전해다오
보고싶은 마음  달래며
그리운얼굴 기억하면서
동창회를 마치었노라고

가다가 허기가 지면 은 말이다
달 속에서
토끼가 만든 떡 좀 얻어먹고 가고
그리고 엉덩이 쉬어갈 양이면
이태백이 술 한 잔
얻어드시고 가도 되고
너무 많이는 마시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잊지말고
일년 안에는 꼬옥 전해 주거라
 
그리고 오늘 함께한 친구들에게도
조심히 잘들 가라고
만나서 반갑고 기뻤다고
내년에도 오늘처럼 기쁘고 즐겁게
더 많은 얼굴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고
꾸벅잠 깨우지 말고 조용히 전해주거라

2017년2월26일

강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