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勤勤孜孜(근근 자자) 살아만 갈 수
있는 것도 행복일 것을
그도 못 살아가는 형편은
무슨 인생이라고 해야 하나
어떤 이들은 네 끼나 먹으면서도
힘든 세상이라고 한 탄하네
봄 동산에 복사 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였는데
찾아가서 향기를
취할 생각은 아니하고
뜰에 내린 이슬만 차갑다 하네
목련 나뭇가지에 까치가
봄을 물어다 놓았거늘
나물 캐러 갈 마음은 먹지 않고
아침 속 쓰림이
어젯밤 술 먹은 탓인 줄 모르고
밥맛없다 부엌 탓만 하는구나
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