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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아낙군수

아낙군수

밖으로 손짓하는 것은 빈 손이요
안으로 손짓하는 것 또한 빈손인걸
무엇하리 나가면
구름한점 없는 하늘인 것을

너나들이 있으면 나가볼까
취할 이 있다면 나가볼까
담배도 안 피우니 시름 못 달래고
생명없는 공상만 쌓이는 방

생각만 밖으로 내보내 놓고
벽에 기대앉아 천장만 뚫었더니
죄없는 천장을 뚫었다고
눈시울이 아파 오는 벌만 받았지

그래서 눈을 내려 벙바닥을 보니
눈물 자국에 미끄러진 또하나의 나와
이번에는 창문뚫은 놀이를 하며
밖게나가 놀고있는 생각을 본다

낮 밤 없는 거리를 뛰어 다니며
허허~ 세 상 좋은 줄은 알고 있지만
좋으니 좋은 줄 알아 무엇 하냐며
어차피 바램박의 세상이라 하네

누군가가 다가와 놀자 해도
그에 어울리어 따라가지 못하고
어둠만 한아름 않고 오는 맘
문득 月宮(월궁)에 항아는 알까?

어쩌다 찾아오는 유일 한 벗은
콘크리트 상자를 뚫고 윗 바람으로
들어오는 숭숭한 바람소리
벽을 흔들며, 기차 지나가는 소리 뿐.!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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