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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가을 하늘 바람

*
가을 하늘 바람

봄꽃도 내게는 피지 안았다.
여름인들 소용 있으리
어치피 소용없는 계절이라면
가을인들 내게는 바램 박이네
그러나 가을은
눈으로 눈으로 파고 들어와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방석처럼 펼처놓은 나의 하릇날에
하늘빛은 나붓이 내려와
그리움의 언저리로 나를 보낸다.
그 곳에는
꽃은 피어나 향기를 따르고
낙옆은
붉으래 취하여 주파를 던진다.
사랑 하나
그리움 하나
마음은 있어도
다가가지 못하고
눈을 감으면
풀 벌래 울음소리에도
지는 잎 하나에도
마음 어쩌지 못하고
눈을 뜨면
가을은 어느새
저만큼에서 쓸쓸하여라
가을아 하늘아 바람아
내세에는 이런 삶 살기 싫으니
아무 것도 없는 하얀 세상 보여다오.!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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