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새는 날아가고 어젯밤 눈보라는 미안도 없이 떠나가고 햇볕은 따뜻하나 冷光과 冷氣만 남아 옷깃을 파고들어 몸서리가 난다 냇물은 새색시 웃음처럼 졸졸졸 수줍어 흐르고 그 물결 위에 하얀 새 한 마리 내 품에 안길 듯이 하며 나붓이 내려앉는다 이렇게 하루는 시작이 되고 무릇 길이 아니면 가지 말듯 어제 그 자리에서 하루를 마치고 해넘이 고개를 넘어 돌아오는 길 수줍던 새색시 웃음은 갈대밭에 옷고름 풀어놓고 흔들리는 갈대숲 속으로 그대 하얀 새는 날아들어 속삭이고 도시의 밤은 깊어 부엉이는 울지 않더라도 산 그림자는 나의 지붕위로 내려와 조금은 무서운 밤 자려고 눈감으면 불면증 속에서 부엉이가 울어 자꾸만 무서워지는 밤 끝내 불을 켜고 부엉이를 쫓는다 매화 강 석 구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의사 (4) | 2008.03.03 |
---|---|
설산으로 떠난 여인 (2) | 2008.02.28 |
그대의 하늘 (6) | 2008.01.22 |
그리움 속에 숨은 사랑 (2) | 2008.01.08 |
인생길 (2) | 2007.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