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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그림자

*그림자


비스듬히 누운 그림자가
영 심사가 불편하다.
무슨 고뇌가 쌓였기에
애써 떨구려는 듯
몸부림을 친다.
언제부터 그렇게
누워있는 그림자인가
예전에는 내가
누워있던 자리인데
잠시 사랑의 미소를 찾아 떠나면서
비워둔 내 자리인데
사랑의 미소
머금다 말고 돌아와 보니
이제는 그림자 마저도
내 자리를 빼앗음인가
나는 또 자리를 잃고 마는가.
허허 귀이한 일이로다.
외로움을 달래 볼 자리마저 없으니
나는 무슨 사연이고
그림자는 무슨 사연일까?
생명은 있는가 그림자는.
손을 잡고 흔들어본다.
그러면 나를따라 움직일 뿐
가을밤은 쓸쓸히 달 비추어가네.!

강 석 구


[美人]

주렴을
반쯤 걷고

그을린 듯
앉아 있다

아미를 찡그린다.

옥같은 볼을
적시는 이슬

누구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그림같다.!


[趙女詞]


동양 태생의
맨발의 계집과

회계에서 온
뱃사공 선머슴은

달이 안 넘어가
서로 바라보곤

까닦도 없이
한숨을 쉬고있다.!

세상 속에서 꺼내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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