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보내세요?
옛날 어는 시골에 머슴이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주인 마님께서는
머슴에게 밥을 줄 때마다
고기 반찬을 주는데 글쎄 그게
살점이 별로 없는 머리만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게 한두 번이 안이라
끼니마다 매일같이 머리만 주는 것 이었다
몸통은 주인 영감이 먹고 말이다
허구 한 날 그러니 머슴이 화가난는지
어느 날에는
머리에 붓터있는 살점을
손도 안대고는 밤을 다 먹고 나서
머리통을 물독에다 넣는 것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마님이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는
의심반 야단 반으로
왜 그러느냐고 그 연유를 물었다
그리고 머슴이 하는 말은 이러했다
주인마님께서 매일같이 머리만 주어서
이제는 저도 몸통(살)좀 먹고 싶어서
몸뚱이가 생기면 먹으려고
대가리를 물독에 넣었다고 말을 하였다
그렇다 물론 지금 우리들의 세상에는
그런 일이 없을 테지만
그래도 그 줄을 벗어나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우리들의 주위에는 허다하게 많은 것으로 안다.
겨울의 문이 열였다.
추위에 떨고 있을 사람들 더러 있을 새라
정에 굼주린 사람 들 있거들랑
잠시만 나의 시간을 하래하여
나보다 못한 이들에게 미소진 눈을 마주쳐 주어보았으면.!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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