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아 다오/ 2
잘살아 다오
부디 잘살아 다오
울타리에 장미꽃 피던 집에서
꽃자리에 열매를 가꾸던 사람아
부디 잘살아 다오
지금은 장미꽃 없는 집에서
꽃자리의 열 매는 맛이게 익어 가는데
생각은 하는가 멀리 있는 사람아
그리워도 하지 말아라
행여 열매에게 머리카락 보일라
못 다한 사랑은 나만의 아쉬움이지만
못다 가꾼 그대의 열매는
당신만의 천추의 한이 되리니
어찌하리 그대의 새벽은 지나가고
그대의 하룻날은 이미 해가 지고만 것을
꿈을 꾸다말고 깨어난 것은
당신의 헛된 망상의 잠투정이고
푸른 열매에게 손가락 걸은 것은
철없던 시절의 술책이라 하리니
손가락 감추며 부디 잘 살아다오
필선 필찬 아빠
2008. 3. 30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동무 (4) | 2008.04.07 |
---|---|
벚꽃을 보며 (7) | 2008.04.03 |
잘살아 다오 (0) | 2008.03.23 |
그대여 봄맞이 가세 (0) | 2008.03.23 |
♥ 그리움은 시간을 더디 가게 한다 (0) | 2008.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