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반갑습니다

벚꽃을 보며

      벚꽃을 보며



      벚꽃은 제멋대로

      흐드러지게도 피었네


      바라보는 눈은 꽃놀이를 하는데

      마음은 꽃구경을 못 하는구나


      누군가와 함께

      벚꽃구경 해보고 싶다


      봄꽃 입은 사람이 아니면 어떠한가

      마음만 화사하게 웃으면 되지


      여름 장맛비에 젖은 사람이면 어떠하리

      가슴만 뜨거우면 되지


      단풍옷 입은 사람도 괜찮지

      사랑만 가득 풍년이면 되니까


      주름진 얼굴이면 또 어떠한가

      동리 가로수 밑에서 술 한 잔이면 되지


      어차피 벚꽃은

      누구에게나 흰색 이니까

      홀로 우두커니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이면 더 좋겠네


      매화 강석구


      2008년 4월 3일

      '(시)반갑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산이 푸르러지면  (4) 2008.04.11
      어깨동무  (4) 2008.04.07
      잘살아 다오.2  (4) 2008.03.30
      잘살아 다오  (0) 2008.03.23
      그대여 봄맞이 가세  (0) 200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