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여인아 매화 강 석 구
가슴에 아픔이 가득한 여인아
밤바람이 시원한 길을 걷는 여인아
겉으로는 웃어도 타는 가슴이 아플 여인아
지금도 꽃과 예쁨을 견주어도 볼 여인아
마음에 품은 큰 뜻 있어도
가보아야 할 길이 너무나 많아서
눈에 보이는 나의 길이면서도
갈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착한 여인아
옛날에 꾼 꿈은 옛 꿈이 되고 마는가.
먼발치에서 힘을 줄 수도 없으면서
마음뿐 줄 것도 없으면서
아 여인아. 고운 여인아
그대 둥지 속에 밝은 햇살이 비치어 들기를
생에 부를 다 누리지 못 하고
두고 간이들의 행운이
그대 둥지 속에 들어가 박히기를
잎이 무성한 정자나무 신에게 빌고
빨갛게 주렁주렁 열린 사과나무 신에게 빌고
저 넓은 푸른 잔디밭 신에게 비나니
그대 여인이여
얼굴에는 미소 한 줌 그려놓고 사시게나.
훈 날 너무 행복해서 기쁨에 겨울 때
그때에는 웃어야 할 테니까 말이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