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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고운 여인아



고운 여인아 매화 강 석 구




가슴에 아픔이 가득한 여인아

밤바람이 시원한 길을 걷는 여인아

겉으로는 웃어도 타는 가슴이 아플 여인아

지금도 꽃과 예쁨을 견주어도 볼 여인아

마음에 품은 큰 뜻 있어도

가보아야 할 길이 너무나 많아서

눈에 보이는 나의 길이면서도

갈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착한 여인아

옛날에 꾼 꿈은 옛 꿈이 되고 마는가.

먼발치에서 힘을 줄 수도 없으면서

마음뿐 줄 것도 없으면서

아 여인아. 고운 여인아

그대 둥지 속에 밝은 햇살이 비치어 들기를

생에 부를 다 누리지 못 하고

두고 간이들의 행운이

그대 둥지 속에 들어가 박히기를

잎이 무성한 정자나무 신에게 빌고

빨갛게 주렁주렁 열린 사과나무 신에게 빌고

저 넓은 푸른 잔디밭 신에게 비나니

그대 여인이여

얼굴에는 미소 한 줌 그려놓고 사시게나.

훈 날 너무 행복해서 기쁨에 겨울 때

그때에는 웃어야 할 테니까 말이야.!






[에니 명상]소금과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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