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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초행길 가는 친구 에게

초행길 가는 친구 에게

친구야 잘 가시게나

오늘이 아주 멀리 떠나는 날이구만

늘신하고 곱기도 하더니

이제 가면 영원히 볼 수 없겠지


생각에는 배웅하려 했는데

그리 하지 못 하고

글로 대신하며 내 눈을 울린다


주름진 언덕에서 함께

추억을 뒤돌아보아야 하는데

중후한 중년을 남겨놓고 떠난단 말인가


그리도 외로워하였다던데

자주자주 만나 주어서

추억 한 줌 더 가져가게 해줄 것을


나도 외로우면서

친구의 외로움을 몰라주었으니

안타깝기 이루 말할 수 없네 그려


친구야 미안허이

이제는 그 무엇도 줄 수 없으니

오로지 이 글 한 편 뿐일세 그려


친구야

초행길 떠나는데 외로울까 하여

내 천상에 고했느니

편안한 마음으로 부디 자~알 가시게나

친구 강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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