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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갑습니다

夜限(야한)손님

*夜限(야한)손님



아무도 올 리 없는
나의 밤에는
오직 한 손님만
날마다 찾아온다.
어디서 온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 없고
누굴 찾아 왔느냐고
물어도 말 없이
밤새도록 나의 곁에서
나만 바라다본다.
누굴까 생각 하니
혹시나 내임인가
얼마큼 먼 곳에서
왔지는 몰라도
옷자락에는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있고
꽃길을 따라왔는가
얼굴에 꽃냄새가
분처럼 묻어있다.
바라보던 눈 길 향기
속삭이던 입술 향기
어느것 한가지 빠짐없이
고스란히 가저왔네

날이 새고 곁을 보니

야한 손님은 없고

달빛이 떨구고간

그리움 뿐이었네


매화 강 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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