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반갑습니다

떠나려는 당신. 2002. 11. 19


*떠나려는 당신에게


잘 있어요 나에게
당신은 말하고
나는 몰라라
고개를 돌린다.

당신은 웃으면서
내마음을 달래려고
손을 높이 흔들지만
나는 바라보지 않았다.

갈 테면 나도 몰래
살며시 갈 것이지
내마음 아프게끔
자랑인양 말하는가.

가려거든 가시오.
내걱정은 하지말고
가려거든 잘 가시오.
부디 잘 가시구려.

행복하게 살기나 하오
나와 못한 사랑을
듬뿍 나누며 사시고
내가 못 준 사랑도
많이. 많이 받고사시오.

살다가 후회하면
나는 용서 못하오.
행복하게 못살면
절대용서 못하오.

당신 가고 난 후에
내가 아파 한만큼
당신은 행복하고
당신행복 한만큼
나는 기도했으니
부디 잘 살으시요.

살다가 우연히
당신을 만나면
우리 이별 한 것이
아주 잘한 짓이라고
웃음을 지을 만큼
나도 잘 살아야 하겠는데.
당신의 마음 속에
건네준 내마음이
너무 소중해서
꺼내오지 못하니
그것이 문제됩니다.

2002. 11. 19 사랑